차이나는소식

중국에서 현재 유행하고 있다는 탕핑생활

sunnyiii 2023. 4. 24. 12:26
728x90
반응형
SMALL

중국 젊은 층 상대적 박탈감

느끼는 사람 많아

최근 중국에서는 최대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가오카오에서 등장한 시험문제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할 수 있는 일과 유망한 일’, 자신의 발전 방향과 이상, 시간과 가치에 대한 생각 등을 서술하라는 문제가 출제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서술 문제가 화제가 된 이유는 최근 중국 청년층 내에서 일명 ‘탕핑 주의’라는 사상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탕핑 주의’에 대한 당국의 대응이 시험 문제에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고 중국 한 매체에 의해 보도되었습니다.

탕핑(躺平)주의

뭐길래?

탕(躺)의 눕다는 뜻과 핑(平))은 평평하다는 뜻이 합해져 탕핑은 바닥에 누워버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로 즉 나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의미하고 있습니다.탕핑족은 ‘안 쓰면 안 벌어도 된다’라는 모토로 경제활동을 거부하는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열풍을 가져오게 된 가장 주된 이유는 바로 웨이보에 한 20대 탕핑족 청년이 웨이보에 올린 ‘탕핑이야 말로 정의다’라는 글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중국 청년들의 호응을 이끌었고, 인터넷에서는 구체적인 ‘탕핑’ 방법이 하나둘 제안되기 시작했습니다. ‘일하지 않고, 집을 사지 않고, 쇼핑하지 않고, 소비하지 않고,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고, 욕구를 낮추고, 최소한의 소비를 하며 생존을 유지한다’ 등등이 나왔습니다.

1년에 한두 달 정도 일하고 받은 월급으로 최소한의 생활만 유지하면서 1년을 생존하는 방식으로 젊은 층에서 유행하고 있는 일종의 삶의 방식입니다.

이어 14억 명 중 6억 명의 월 소득이 1000위안(약 17만 원)에 그치지만, 방송과 인터넷에서는 상하이 등 1선 도시(가장 발전된 도시) 상류층 젊은이들의 화려한 명품 소비와 향락적인 삶을 비추며, ‘이게 성공’이라고 부추기고 있다 보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어 ‘탕핑 주의’로 국가에 맞선다는 설명도 있었습니다.

‘탕핑 주의’ 왜

생긴 걸까?

현재 중국에서는 ‘일이 없어 떠도는 젊은이들’이 사회 불안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중국의 연간 대학 졸업자 수는 2001년 114만 명에서 지난해 834만 명으로 급증했습니다.

고급인력은 늘었지만, 성장세는 갈수록 둔화돼 이들을 흡수할 일자리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상당수의 대졸자들은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지 못해 대리운전기사나 택배 배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추세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베이징, 선전(심천),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대도시 집값은 이미 근로소득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뛴지 오래이며, 40년 넘게 한 푼도 쓰지 않고 월급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는 시대가 와버렸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었지만, 현재는 어림도 없는 속담으로 전락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쉽게 바뀌지 않는 현실 때문에 대다수 중국 젊은이들은 ‘탕핑’을 하기로 결심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점점 강해지고 있는

중국정부의 대응

탕핑주의 관련 게시물 삭제됨

탕핑주의 풍조가 점점 커지는 듯하자 중국 정부 역시 경계하는 모습들을 보여줬습니다. 36 커에 따르면 ‘탕핑주의가 중국 젊은 세대와 일부 중년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데, 이들은 집도 사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으면서 최소한의 생존 기준만 유지하며 남의 돈을 버는 기계가 되지 않겠다고 한다. 이는 인류 문명 사상 가장 의미 없는 저항’이라고 맹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바이두/ 논란이 되고 있는 탄핑 주의

또한 신화통신, 광명일보, 등등 중국 매체 역시 ‘탕핑은 부끄러운 일, 정의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논평 등을 게재하면서 ‘스트레스 앞에서 젊은이들이 탕핑을 선택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라 오히려 부끄럽게 생각해야 하며 부지런히 일해야만 꿈이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微博/ 끊이지 않고 있는 논란

중국 당국 역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웨이보 해시태그 ‘탕핑’을 금지어로 지정하고 사건의 발단이 된 한 청년의 게시물도 일제히 삭제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탕핑’이라는 새로운 트렌드의 증가세를 볼 수 없도록 인터넷 검열이 시행됐고, 시나 웨이보에서는 ‘탕핑’의 영문 해시태그 검색이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728x90
반응형
LIST